"혈관 튀어나오지 않아도 발바닥 후끈거리면 하지정맥류 의심"

입력 2017-02-18 03:37:04 | 수정 2017-02-22 11:12:52 | 지면정보 2017-02-18 A20면
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 하지정맥류 증상과 예방법

정맥 속 판막 이상이 원인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교사·마트직원 많이 발생

까치발 운동 예방에 효과적
다리에 피로감·통증 호소, 새벽에 종아리 아파 깨기도

초기엔 압박스타킹으로 호전
찜질·사우나·족욕 '역효과'…약물주사·혈액차단 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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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근무하는 35세 박모씨는 저녁만 되면 유독 다리가 묵직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저릿한 기분이 들고 이따금 종아리에 통증도 있어 퇴근 후 귀가하면 뜨거운 찜질을 하며 피로를 풀었다. 최근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은 박씨에게 의사는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이라며 “뜨거운 찜질을 하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스타킹을 신으면서 피로감 등의 증상이 한결 줄었다.

겨울철 미뤄둔 하지정맥류 수술 등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정맥류가 진행되면 다리에 핏줄이 도드라져 보이는 증상이 생긴다. 날씨가 더워져도 반바지를 입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요즘 수술 등의 치료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대부분 사람이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튀어나와 보이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환자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하지정맥류가 있어도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기도 한다. 피로감 등의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압박스타킹 등을 활용한 교정치료를 하면 증상이 개선되기도 한다.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교사, 마트판매원 등의 단골질환으로 알려진 하지정맥류의 원인과 치료법,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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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속 밸브 기능에 문제 생기는 질환


하지정맥류는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관인 정맥 속 판막(밸브)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판막은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혈액이 내려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혈관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 쪽으로 역류하는 혈액과 심장 쪽으로 이동하는 혈액이 만나 혈관 압력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정맥이 부풀어 오른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라고 해서 부푼 혈관이 모두 육안으로 보일 만큼 튀어나오는 것은 아니다.

최영수 서울부민병원 외과 과장은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 나오는 증상이 없어도 하지정맥류일 수 있다”며 “관통 정맥에 이상이 있더라도 피부 깊은 곳에 있는 혈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맥은 동맥을 통해 심장에서 몸 곳곳으로 공급된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통로다. 팔다리에 분포된 정맥은 근육 사이에 있는 큰 심부정맥, 피부 바로 밑에 있는 표재정맥, 두 정맥을 연결하는 관통정맥으로 나뉜다. 표재정맥에 혈액 흐름 이상이 생기면 부풀고 구불구불해진 혈관이 육안으로 보인다. 관통정맥 판막에 이상이 있으면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도 초음파로 살피면 혈액 역류가 보일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관통정맥에 판막 이상이 있으면 증상이 보이지 않아 초기에 질환 발견이 어렵다. 궤양성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다리가 무겁고 피로감이 계속 이어지거나 발바닥이 후끈거리는 증상이 있다면 겉으로 보이는 혈관에 이상이 없어도 정맥류는 없는지 의심해야 한다. 쥐가 자주 나고 저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도 마찬가지다.

새벽녘 저릿한 증상에 잠에서 깨기도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다리 쪽이 유독 무거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리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오래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잠을 자다가 새벽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아파서 깨기도 한다. 다리 피부 겉으로 거미줄 모양의 가는 실핏줄이 보이기도 한다. 병이 진행되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돼 뭉쳐져 보인다. 만졌을 때 부위에 따라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심해지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고 피부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계절성을 띠는 질환은 아니다. 유전 요인이나 호르몬에 따라 질환 위험 정도가 달라진다. 혈관의 탄력성이 약하면 하지정맥류가 쉽게 생긴다. 유전적으로 타고나기 때문에 가족 중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질환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혈관 탄력성이 약한 사람이 오래 서 있거나 심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등 무리하면 하지정맥류가 쉽게 생길 수 있다. 비만도 위험 요인이다. 임신도 하지정맥류의 원인이다. 임신 초기 분비되는 호르몬이 정맥 수축을 방해해 하지정맥류 위험이 높아진다. 출산하면 상태가 좋아지지만 한 번 손상된 정맥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출산 경험이 있는 40~50대 중년 여성들에게서 하지정맥류가 쉽게 생긴다.

허리띠 꽉 조이면 증상 악화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아 진단받으면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거나 약물 치료만으로도 크게 호전된다. 혈관 초음파를 확인하면 질환 유무를 알 수 있어 진단 방법도 간단하다. 하지만 초기에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피로감, 저림 등의 증상이 있으면 단순 피로로 오해해 뜨거운 찜질을 하거나 사우나를 가는 환자가 많은데 하지정맥류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최 과장은 “하지정맥류 환자가 뜨거운 찜질이나 사우나, 족욕 등을 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정맥 탄력이 떨어져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 초기나 중기에 이 같은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환자가 많다.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약물 치료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단계가 되면 레이저 등을 활용해 혈액 흐름을 차단하는 치료를 한다. 약물을 넣어 혈액 흐름을 바꾸는 주사경화요법도 많이 활용된다.

하지정맥류는 오랜 시간 서서 근무하는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다리 쪽으로 피가 쏠려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혈관이 확장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건 분당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서서 근무하는 사람은 주기적으로 다리근육을 수축, 이완하는 운동이 도움 된다”며 “혈관 주위 근육을 수축하면 혈관을 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고 설명했다. 혈액이 정체돼 있거나 쏠리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까치발을 하는 운동은 하지정맥류 예방에 좋다. 제자리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도 마찬가지다. 다리를 주무르거나 마사지하는 것도 정맥 내 혈액을 짜서 내보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다리가 무겁고 자주 붓는 등의 정맥류 초기 증상이 있으면 잠을 잘 때 발밑에 쿠션을 둬 종아리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날씬해 보이기 위해 보정 속옷을 착용하거나 허리띠를 꽉 조이면 복압이 높아져 정맥순환장애가 생길 수 있다. 허리띠는 느슨하게 해 배 부분에 여유를 줘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최영수 서울부민병원 외과 과장, 이건 분당차병원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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