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기아차 스토닉

“이거 세단 아냐?” 기아자동차가 내놓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을 보자마자 떠올린 말이다. 옆에 있는 세단과 비교해도 높이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다. 스토닉의 차량 높이(전고)는 1520㎜다. 현대자동차 코나와 쌍용자동차 티볼리, 한국GM 트랙스 등 다른 소형 SUV보다도 30~160㎜ 낮다.

그렇다면 세단이 아니라 SUV인 스토닉을 선택할 이유가 있을까. 다른 소형 SUV가 아니라 스토닉을 고를 이유가 있을까. 누가 이 차를 사고 싶어 할까. 의문이 이어졌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궁금증 하나는 풀렸다. 세단과 확연하게 다른 시야가 답이었다. 초보운전자도 걱정 없이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가 넓었다.
두 번째 궁금증은 시동을 걸고 도로를 달리면서 해결됐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체가 가볍고 민첩하게 반응했다. 특히 시내에서는 ‘밟는 대로 나간다’는 표현이 떠오를 정도로 경쾌한 주행이 가능했다. 시내를 벗어나 자유로를 달렸다. 가속페달을 꽉 밟으니 빠르게 속도가 붙었다. 다른 차량을 쉽게 앞지를 정도였다. 다만 시속 100㎞가 넘어가자 속도계 바늘의 움직임이 느려졌고, 엔진소리도 거칠어졌다.

목적지에 도착해 가격을 확인해 보니, 마지막 궁금증까지 해소됐다. 1.6L 디젤 모델이 1895만~2265만원, 1.4L 가솔린 모델이 1655만~2025만원이었다. 다른 소형 SUV보다 200만원가량 저렴하다. 월급을 모아 생애 첫차를 사는 2030세대에게 안성맞춤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최근에 나온 중형 세단이나 SUV와 비교하면 내부 공간과 기능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오히려 훌륭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다. 선택사양으로 차로이탈 경고와 후측방충돌 경고장치 등 소형 SUV에서 찾아보기 힘든 안전장치를 제공할 정도로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운전에 미숙한 이들을 위한 배려다. 거기에 연비는 20㎞/L 수준이다. 월급봉투가 얇은 초보 직장인들이 연료비 걱정을 덜고 탈 만한 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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