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메시지 내비가 읽어주고
음악정보 술술…팬들 열광
현대ㅊ, 대국 후원…기술 공개

이세돌 9단(오른쪽)과 중국 커제 9단이 지난 13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맞붙었다. 두 기사가 대국 전 신형 벨로스터 내비게이션을 옮겨놓은 스크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바둑판은 인생을 고민하는 젊은 우리에게 최고의 스포츠. 이세돌 선수, 한국의 바둑이 얼마나 굳건한가 보여주세요.”

이세돌 9단과 중국의 커제 9단이 맞붙은 지난 13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낯선 기계음이 울렸다. 한국과 중국의 관람객들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대국장은 이내 “우와” 하는 탄성으로 가득 찼다. 페이스북 메신저로 보내온 응원 메시지를 현대자동차 벨로스터에 장착될 ‘SMS 메시지 리딩’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읽었다는 사실을 사회자가 공개하면서다.

대국장에 가수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가 흘러나왔다. 이세돌 9단의 팬들이 선정한 응원곡이었다. 사회자가 자동차 내비게이션 모니터를 그대로 옮겨놓은 스크린 가운데 있는 ‘사운드하운드’ 아이콘을 누르자 곡명과 가수 등 음원정보가 상세하게 표시됐다. 다시 한 번 탄성이 터졌다.

커제 9단을 위한 응원 메시지 낭독과 응원곡 공개 시간도 이어졌다. ‘바둑 최고수 간 대결’이라 불리는 대국에 앞서 굳었던 두 선수의 표정에 미소가 떠올랐다. 현장에 모인 300여 명의 팬들도 박수로 응원했다.
이 이벤트는 대국을 후원한 현대차가 마련했다. 16일 ‘2018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하는 신형 벨로스터에 적용될 신기술을 미리 선보인 행사였다. SMS 메시지 리딩은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수신된 문자 메시지를 읽어주는 기능이다. 운전자가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보다가 위험에 빠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애플의 ‘카플레이’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벨로스터의 SMS 메시지 리딩은 스마트폰을 케이블로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사운드하운드 서비스는 차량 내 라디오나 유선연결단자(AUX)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과 관련한 정보를 알려준다. 차량 통신기술을 활용한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일종이다. 현대차와 미국의 음성인식 전문기업 사운드하운드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날 대국에서는 이세돌 9단이 한집반 승리를 거뒀다. 이세돌 9단은 상금 3000만원과 부상으로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받았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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