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d 뛰어넘는 질주 본능
고성능 'M' 스포츠카 타듯 날렵한 가속에 발끝 '짜릿'

디젤 세단 530d는 BMW 5시리즈 ‘간판선수’ 520d의 고성능 모델이다. 숫자가 ‘520’에서 ‘530’으로 바뀌었을 뿐인데 성능 차이는 제법 크다. 뉴 530d M 스포츠 패키지(사진)를 몰아 봤다. 서울역 인근에서 출발해 경인 아라뱃길까지 운행한 데 이어 서울로 돌아올 땐 강남 압구정역까지 올림픽대로를 달렸다. 늦은 밤 교통량이 적은 올림픽대로에서 주행 가속을 느껴봤다. 페달을 깊게 밟았더니 엔진회전 반응이 3500rpm을 넘지 않으면서도 엄청나게 빨리 주행 속도계가 올라갔다. BMW의 고성능 ‘M’ 스포츠카에 견줘도 손색없을 만큼 움직임이 날렵했다. 노면에 바싹 붙어 달리는 단단한 하체와 낮은 무게중심 덕분에 운전하는 재미가 절로 났다.

5시리즈는 1972년 첫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 세계에서 790만 대 이상 팔렸다. 지난해 새로 나온 7세대 뉴 5시리즈는 국내 고객만을 위해 전 라인업에 M 스포츠 패키지를 기본 적용했다. 스포츠 서스펜션(진동흡수장치) 및 스포츠 브레이크, 19인치 휠 등 ‘맷집’ 좋은 기능을 추가했다.
530d는 토크 힘이 좋은 디젤 세단답게 성능 만족감이 높았다. 최대 토크가 63.3㎏·m에 달하는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얹었다. 4기통 엔진의 520d를 운전할 때 약간 아쉽다고 느낀 질주 본능이 530d에서 깔끔히 채워졌다. 제원을 봤더니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5.7초에 불과했다.

주행모드를 바꾸면 붉은색, 파란색 등 색상과 그래픽이 달라지는 계기판이 운전 재미를 더한다. 어댑티브, 에코프로, 노멀, 스포츠 등 네 가지를 지원한다. 노멀 주행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계기판에 고성능 ‘M’ 로고가 떴다. 운전석 전방 유리에 차량 속도를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과속 단속 카메라 안내를 도왔다. 주행 중 운전자 안전보조 기능도 작동했다. 중앙선을 넘어갔더니 스티어링 휠(운전대)의 진동과 함께 차선이탈 경고가 나왔다. 주행 중 앞서가는 차에 바짝 다가가니 충돌 방지 경보음이 울렸다.

520d는 지난해 9688대 팔려 수입차 단일 모델 베스트셀링을 차지했다. 530d 판매량은 500여 대에 그쳤다. 이유는 역시 가격. 520d가 6330만원에 나온 반면 530d는 9000만원으로 높게 책정됐다. 겉모양이 같고 실내 인테리어도 별반 다를 게 없지만 고성능 엔진 덕에 가격 차이는 크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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