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5000대 판매 돌파

서울 판매 절반 강남3구에 몰려… BMW3·벤츠C클래스에 완승
젊고 럭셔리한 이미지 어필… 30대 남성·40대 여성 주고객

"현대차 로고 달았다면 글쎄…"
고급브랜드 독립시킨 효과 나와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70이 출시된 지 두 달도 안 돼 연간 판매목표(5000대)를 달성했다. 서울지역 판매량 절반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몰렸다. 부유층의 ‘세컨드 카’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남성이 원하는 동력 성능과 여성이 중요시하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두루 갖췄다는 점을 G70의 인기 비결로 꼽았다. 2015년 말 현대자동차에서 고급차 브랜드로 독립한 제네시스가 ‘럭셔리카’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한 것도 G70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독립 효과 ‘톡톡’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G70은 지난 9월20일 판매 시작 이후 35영업일 만인 이달 15일 5003대 계약을 달성했다. 하루평균 143대꼴이다. 출시 당시 연말까지 5000대 판매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이를 두 달 만에 해냈다.

G70은 EQ900, G80에 이은 제네시스의 세 번째 모델이다. EQ900이 에쿠스, G80이 기존 제네시스 차량의 차세대 모델인 것과 달리 G70은 완전히 새로 개발한 차종이다. 제네시스는 G70 출시를 앞두고 사전계약을 받지 않았음에도 연간 목표를 한 달여 일찍 달성했다.

G70의 경쟁 차종은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이 꼽힌다. 3시리즈의 월평균 판매량은 상반기 1025대에서 하반기 816대로, C클래스는 같은 기간 992대에서 595대로 줄었다.

G70은 준중형 세단으로 분류되며 차체 길이는 4685㎜로 현대차 아반떼(4570㎜)보다 약간 크다. 가격은 3750만~5410만원으로 아반떼(1420만~2427만원)의 2.5배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G70에 현대차 로고를 달고 4000만원대 가격을 매겼다면 이 정도 판매액을 올리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고급차 브랜드로서 제네시스를 독립시킨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2015년 11월 고급차 브랜드를 출범시키면서 당시 해외시장에서 명차로 인정받던 제네시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1세대 제네시스(2008년 출시)는 2009년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2세대 제네시스(2013년 출시)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테스트에서 세계 최초로 29개 모든 세부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강남 쏘나타 계보 이어
G70의 대표 고객은 ‘강력한 동력 성능을 원하는 30대 남성’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주목하는 40~50대 여성’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가 G70 개인구매자(법인 제외) 3659명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남성 2655명, 여성 1004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30대(26.6%) 50대(25.5%) 40대(23.1%) 순이었고 여성은 40대(31.5%)와 50대(29.9%)에 몰렸다.

지역별로는 서울 886대, 경기 752대, 부산 237대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 내에선 강남·서초·송파구의 판매 비중이 45%를 차지했다. 대표적 부촌인 강남지역에서 흔히 보이는 고급차를 뜻하는 ‘강남 쏘나타’의 계보가 BMW 520d, 포르쉐 카이엔, 벤츠 E클래스에 이어 G70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G70 출시와 함께 선보인 ‘제네시스 바디케어 서비스’도 호평받고 있다. 차량 외관이 손상되면 차량 구매 시 받은 포인트로 수리해주는 서비스다.

G70 상품 기획을 담당한 김한재 제네시스3PM(팀장급)은 “강력한 주행성능과 우아한 디자인, 고급스러운 내장재 등 고객이 한국 대표 럭셔리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집약시켰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