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올 9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국산차 월간 내수판매 3위 브랜드에 올랐다.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티볼리 덕분이다. 티볼리는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가격과 디자인 등이 비결로 꼽힌다. 또한 가솔린을 먼저 선보이고 순차적으로 디젤과 AWD를 도입해 동력계를 다양화하는가 하면 적재공간을 늘린 티볼리 에어를 내놓은 것도 주효했다. 그리고 이번엔 얼굴을 바꾼 티볼리 아머와 개별 맞춤형 에디션으로 소비자를 유혹 중이다. 다채로운 방식으로 매력을 뽐내는 티볼리 아머를 시승했다.


▲디자인&상품성
외모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만큼 디자인은 자신 있어서다. 한눈에 꽂히는 날렵한 헤드램프와 개성 넘치는 전면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아머(ARMOUR, 갑옷)'라는 이름을 의식한 듯 범퍼는 갑옷을 입은 것처럼 한층 단단한 느낌이 강조됐고, 하단의 안개등과 크롬 소재도 추가됐다. 커스터마이징을 선택하면 보닛부터 트렁크를 가로지르는 데칼과 사이드미러에 카본 커버도 입힐 수 있다.

측면은 루프와 차체의 상반된 투톤 컬러가 재미 요소다. 색상 선택의 폭을 넓혀 얼마든지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18인치 블랙 휠을 더해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낸다. 뒷모습은 안정감 있다. 사다리꼴 형태에 창문은 좀 작고 양쪽 끝에 오각형의 리어램프가 자리한다. 엠블럼과 차명, 하단의 안개등은 가운데 중심을 잡았다.



실내도 변화가 적다. 시트와 도어에 퀼팅 패턴을 새로 적용한 정도다. 계기판과 모니터는 시인성을 높이는데 주력했고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도어 등에 최대한 수납 공간을 확보했다. 이외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 무릎 공간을 위해 아래가 살짝 잘린 D컷으로 마련했다. 센터페시아 조작 버튼은 공조를 위한 것만 남기고 대부분은 터치가 가능한 모니터로 옮겼다.

시트는 세미버킷 스타일로 몸을 살짝 감싸 안는다. 주 타깃층을 여성으로 본다면 시트 포지션도 살짝 높아 굉장히 안정감 있다. 하지만 차체가 작은 소형차인 만큼 몸집이 큰 성인 남성이라면 약간 작게 느껴질 수 있다. 통풍과 열선시트 등 편의품목도 잘 갖췄다. 뒷좌석도 여성 승객이라면 불편함이 전혀 없지만 신체 조건에 따라 상대적으로 느낄 수 있다. 뒷좌석에도 열선 시트가 모두 탑재됐다. 트렁크는 생각보다 작은 편이지만 2열을 모두 접을 수 있어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이외 티볼리의 장점은 선택품목 패키지다. 패키지는 끼워팔기란 상술을 완전히 탈피해 필수적인 연관 품목들로만 구성했다.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불필요한 품목까지 사야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시트 패키지는 시트만, 스마트드라이빙패키지는 주행보조시스템끼리만 묶어 가격은 낮추고 소비자 만족도는 높였다.

▲성능
동력계는 1.6ℓ 디젤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115마력, 최대 30.6㎏·m의 성능을 발휘한다. ℓ당 복합효율은 2WD가 14.7㎞, 4WD가 13.9㎞다.


도심형 SUV라는 개발 컨셉트에 적절한 성능이다. 아주 민첩하게 반응하진 않지만 비교적 낮은 엔진회전수(1,500rpm)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해 도심에서 답답함 없이 운전할 수 있다. 진동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반면 엔진 소리는 다소 울린다. 아무래도 차체가 작다보니 엔진음을 제어하기 어려운 듯하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환경을 반영해 오토 스톱&스타트를 적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속도를 올리면 고속도로 제한속도까지 무리없이 주파한다. 이때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을 3개 모드(노멀, 컴포트, 스포츠)로 조절할 수 있는데 스포츠 모드에 놓으면 조금 단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주차를 하거나 시내에선 컴포트 모드를 이용해 힘을 덜 들이고 부드럽게 조향 가능하다. 다만 스티어링 휠 자체가 속도에 따라 반응하는 감응형인 만큼 별도의 모드가 굳이 필요할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사륜구동을 선택하면 후륜 서스펜션엔 멀티링크가 적용된다. 사륜구동은 평소 전륜으로 작동하다가 눈길이나 빗길에선 자동으로 사륜으로 구동한다. 특히 운전자가 미끄러운 도로에서 차를 운전할 때 앞뒤 5:5의 배분을 원하면 잠김버튼(LOCK)을 눌러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잠김 모드는 40㎞/h 이하에서만 작동한다.
스마트드라이빙패키지에 포함된 각종 주행보조시스템은 수준급이다. 특히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은 고급 세단에서 느꼈던 완성도를 보였다. 직선로는 기본이고 직각에 가까운 커브 구간과 변형이 심한 도로에서도 차선을 유지했다. 인식의 정확도가 상당히 높아 안심하고 잠시 운전대를 놓을 수 있다.



▲총평
소형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처럼 오래, 그리고 시장의 주력이 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티볼리의 인기 지속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SUV의 세계적 유행은 쉽게 바뀌지 않을 흐름으로 자리 잡았고 덕분에 티볼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쌍용차가 당당히 현대차와 어깨를 견주게 만든 제품이어서다. 가격은 디젤 기준 기본형이 2,060만원부터이며, 기어(Gear) 에디션은 2,400만원부터 시작된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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