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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 뜻하던 300
엔진 다운사이징에도 '3000급 힘 낸다' 의미
렉서스코리아는 14일 신형 NX300과 NX300h(사진)를 출시했다. 2014년 출시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200t와 NX300h에서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구동계)은 유지하고 디자인과 편의·안전사양을 개선한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하이브리드인 300h의 차명은 그대로 둔 반면 가솔린 기본형은 뒤에 붙는 숫자를 200t에서 300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당초 200t는 2000㏄짜리 터보(turbo) 엔진을 달았다는 뜻이었다.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배기량은 2000㏄지만 최고 출력 238마력으로 3000㏄급 성능을 발휘한다는 의미를 담아 200t를 300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차 이름에 엔진 배기량을 나타내는 숫자를 붙이는 것은 자동차업계의 오랜 관행이다.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가솔린 2.0 터보, 디젤 1.7 등으로 차종을 구분하는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엔진 배기량을 줄이면서 출력을 유지하는 ‘다운사이징’ 추세가 확산되면서 점점 배기량과 관계 없는 숫자를 붙이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강화되는 각국의 환경 규제에 대응해 실린더 내에 압축공기를 불어넣는 터보차저, 연료를 고압으로 분사해 실린더 내에 고르게 뿌려주는 직분사 등 다운사이징 기술이 보편화하고 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비율이 높아지면서 엔진 배기량만으로는 소비자에게 차량의 성능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BMW는 주력 차종인 5시리즈 가솔린 모델의 이름이 530i다. 엔진은 2000㏄지만 최고 출력이 252마력에 달한다. 아우디는 아예 출력에 따라 숫자를 붙인다. 30(108~128마력), 35(147~160마력), 40(167~201마력), 45(226~248마력) 등의 순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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