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코 로이터 아우디 자율주행 개발 총괄

신형 A8에 3단계 자율기술
시속 60㎞까지 차량이 주변 인식해 알아서 달려

AI가 스스로 대응 못하는 상황 오면 운전자에게 신호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내면 누구의 책임일까. 운전자를 전제로 하는 현행 도로교통법 체계에선 사고 책임이 운전을 하는 사람에게 있다. 그러나 사람 대신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운전석에 앉아 있기만 했던 사람에게 책임을 묻기도, 차를 생산한 제조회사에 보상을 요구하기도 모호하다.

멜코 로이터 아우디 자율주행 개발총괄(이사급·사진)은 “아우디 차량의 자율주행 모드에서 사고가 나면 제조사인 아우디가 100% 책임진다”고 말했다. 로이터 총괄은 이 회사 연구개발센터의 자율주행 상용화 부문을 이끌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달 독일에서 3단계 자율주행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신형 A8을 출시했다. 국제자동차공학회(SAE) 자율주행차 기준은 0에서 5까지 총 여섯 단계다. 2단계까지는 앞차와의 간격이나 차로를 유지하는 운전자 지원이며 운전의 주체는 여전히 사람(운전자)이다.

3단계부터는 운전의 주체가 차량으로 바뀐다. 3단계에선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복귀하도록 하고, 4단계는 돌발 상황도 차량이 대응하는 수준이다. 5단계는 무인차다.
로이터 총괄은 “A8의 자율주행 기능인 ‘트래픽 잼 파일럿’을 활성화하면 시속 60㎞까지 차량이 주변 상황을 인식해 알아서 달리며 운전자는 다른 일을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이 스스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으면 운전자에게 신호를 보내고, 운전자가 반응이 없으면 비상등을 켜고 그 자리에 멈춰 사고를 방지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총괄은 “트래픽 잼 파일럿 모드에서 AI가 판단을 잘못하거나 센서가 주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사고가 나면 아우디의 책임”이라며 “그만큼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아우디와 달리 도요타, 볼보 등은 자율주행 3단계에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3단계를 건너뛰고 4단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아우디는 A8의 자율주행 기능을 2단계까지만 열어놓고 판매하고 있다. 독일에서 올초 법 개정으로 3단계 자율주행, 즉 사람이 아니라 자동차가 운전 주체가 되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아직 인증 체계는 수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이터 총괄은 “자동차에 운전자가 없도록 하는 방향으로 도로교통법을 개정한 나라는 세계에서 독일이 유일하다”며 “독일 정부의 과감한 규제 개혁 덕분에 자동차회사가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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