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주춤하지만 캐딜락 판매는 2배 늘어

캐딜락 한국 판매량 중 대형세단 CT6는 전체 판매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GM코리아)

창립 15주년을 맞은 한국GM이 철수설로 곤경에 빠진 상황에서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고급차 캐딜락의 국내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캐딜락 수입·판매사 GM코리아는 올 연말까지 수입차 시장에서 2000대 판매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캐딜락 한국 판매량은 1100여대. 전년 대비 약 2배가까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3년간 2조원의 적자와 갑작스런 최고경영자(CEO) 교체, 경영권 유지 계약 만료, 글로벌GM의 해외사업 구조조정 등이 겹치면서 실적이 부진한 한국GM이 철수할 것이란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로 인해 대중차 쉐보레를 팔고 있는 한국GM은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 내수는 20%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제임스 김 전임 사장이 노동조합과 올해 임금 교섭 중에 사임해 지난달 카허 카젬 사장이 부임했으나 아직 노사 문제 실마리를 풀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반면 캐딜락은 올들어 9월까지 1375대 팔려 전년 동기(727대)보다 189% 늘었다. 지난달에는 월간 판매량이 브랜드 출범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론 한국GM과 GM코리아가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으나 캐딜락이 같은 GM 계열사 브랜드인 점에선 고무적인 일이다.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럭셔리 고가 차량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캐딜락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주요 모델로는 대형 세단 CT6,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5 등 6000만~8000만원대 가격의 차량이 판매 상승을 이끌고 있다. 캐딜락 관계자는 "CT6와 XT5가 전체 비중의 5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캐딜락 사업을 이끌고 있는 GM코리아 측도 한국GM의 위기 상황이 완전히 별개라고 보긴 어렵다. 캐딜락은 GM의 최고급 브랜드로서 미국 본사에서 쉐보레, 캐딜락 등의 한국 판매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GM 관계자는 "한국GM 창원공장 등은 GM의 소형차 전진기지여서 글로벌GM이 소형차 생산의 허브 역할을 하는 한국을 당장 포기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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