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020년대 중반까지 일본내 판매 차종을 현재의 절반인 30개 정도로 줄일 방침이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내수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는 데다가 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에도 품을 많이 들여야 하는 만큼 ‘선택과 집중’으로 국내시장의 생산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도요타자동차가 소비자 수요를 바탕으로 일본내 취급 차종을 재검토하고 판매전략도 과감하게 재정비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일본내 수요가 줄고 있는 세단 차량 등의 판매를 접고 프리우스나 아쿠아 등 인기차종 위주로 생산라인을 재정비한다는 것이다.

도요타자동차가 일본내 판매 차량 종류에 대수술을 감행하는 이유는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내수 판매 성장세가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국내에 지나치게 많은 차종을 판매하는 현재 시스템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도요타자동차는 1990년대 연간 250만대 가량의 차량을 일본 내에서 판매했지만 2016년에는 내수 판매량이 160만대선으로 줄었다. 여기에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간에 전기자동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개발 경쟁이 격화되면서 연구개발 자금과 인력을 여러 차종으로 분산시킬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도요타자동차는 현재 차종별로 4단계로 나뉜 판매망도 정비키로 했다. 기존 판매망에 지역별 전략을 담당하는 새로운 조직을 추가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내 판매 차종 축소에도 불구하고 도요타자동차가 2020년대 중반에도 일본내 차량생산 300만대의 기반이 되는 ‘내수 판매 150만대’선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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