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잡겠다던 크루즈의 눈물…판매량은 7배 넘게 뒤져

입력 2017-10-11 15:09 수정 2017-10-11 15:09
신형 크루즈 계속되는 부진, 올해 8390대 판매
아반떼 6만3640대 팔려
“신차 효과 놓치기 전 대책 필요”

현대자동차 아반떼(왼쪽)와 한국GM의 신형 크루즈(오른쪽) / 사진=각 사

한국GM 준중형 세단 크루즈가 판매 부진의 늪에 빠졌다. 품질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판매량은 아반떼보다 7배 넘게 뒤쳐졌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초 출시된 신형 크루즈는 지난달까지 8390대 팔렸다. 신모델로 교체됐으나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7614대)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풀 체인지 된 얼굴 바뀐 신차임을 감안하면 받아 들이기 참담한 성적표다. 신차는 대기 수요 등이 몰려서 판매량이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일각에선 2016년 연간 판매 실적(1만847대)을 뛰어넘기 힘들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경쟁자로 꼽히는 현대자동차 아반떼의 경우 올해 누적기준 6만3640대가 팔려나갔다. 크루즈와 비교하면 약 7.5배 많은 수준이다.

제임스 김 전 한국GM 사장은 당시 출시 행사에서 “신형 크루즈가 아반떼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반떼가 모델 노후화로 주춤했음에도 판매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신형 크루즈는 이전 모델에 비해 길이가 25㎜ 커졌으며 뒷좌석 레그룸(발을 놓는 공간)은 22㎜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1.4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153마력을 낸다.
한국GM은 차량 크기는 키우고 배기량은 낮추면서 차급을 뛰어넘는 경쟁을 벌이고자 했다.

그러나 아반떼보다 300만원(자동변속기 기준)가량 비싼 가격표가 발목을 잡았다. 출시 초기 부품 불량 문제도 불거져 소비자 인도가 늦춰진 바 있다.

한국GM은 최대 200만원까지 가격을 인하하고 저금리 할부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지만 판매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기에 입은 이미지 타격이 오랜 시간 이어지고 있다”면서 “신차 효과를 놓치기 전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9000대도 판매하지 못하면서 3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고전하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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