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는 복이 많은 회사다. 탄탄한 제품군은 물론 'AMG'와 '마이바흐'라는 서브 브랜드, 그리고 이제 'EQ'라는 친환경 브랜드까지 갖춰 전방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서다. 그 중 AMG는 독보적이다. 다른 브랜드가 할 수 없는 '고성능'의 영역을 소형부터 대형까지 아우르고 있다. 그리고 AMG도 어느덧 50주년을 맞았다.

그래서 벤츠코리아는 메르세데스-AMG CLA 45 4매틱, 그 중에서도 AMG 브랜드의 50주년을 기리는 에디션을 선보였다. 50대 한정판인 새 차는 작지만 도로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외모와 힘을 갖고 있다.


▲디자인&상품성
첫 인상은 강렬하다. 전면부는 백악기를 주름잡았던 티라노사우르스-렉스가 생각날 정도로 과격한 인상이다. 날카로운 눈매와 딱 벌어진 그릴, 흡기구가 과격함을 강조한다. 특히 범퍼 양 옆을 장식한 카나드는 고속 주행 시 차체 앞부분을 눌러 공력성능을 높이는 장치로 도로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요소다. AMG 50주년 전용의 회색, 노란색 데칼도 평범한 차가 아님을 보여준다.

측면은 지붕이 아치를 그리며 유연하게 흐르는 선과 반달형 창틀은 쿠페형 세단 CLS를 압축한 느낌이다. 같은 얼굴을 지닌 해치백 A클래스에 비해 뒤편의 무게감이 사라져 앞쪽으로 쏠린 자세다. 후륜구동 중심의 벤츠만 보다가 전륜 구동차를 접해서 생기는 어색함일 수도 있다. 3개의 캐릭터라인은 묘한 긴장감을 연출한다. 휠, 사이드미러, 사이드스커트에 새겨진 노란색을 보자면 말벌을 연상케 한다.

후면부는 트렁크에 부착한 립스포일러와 범퍼 아래의 디퓨저를 통해 공력성능을 강화했다. 범퍼 양쪽을 뚫어 역동성을 강조했으며 AMG가 고집하던 사각형 머플러팁도 눈에 띈다.







실내도 외관처럼 노란색을 포인트 색상으로 설정해 역동적이다. 스티어링 휠은 위쪽 중심에 노란 띠를 두르고 아래쪽을 납작하게 처리해서 GT 경주차를 떠올리게 한다. AMG 에디션을 음각으로 새긴 점도 차별화 요소다.

변속 편의성을 높인 패들시프트와 레카로가 만든 버킷 시트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달리기를 기대하게 한다. 앉는 자세도 일반적인 세단보다 낮다. 플로팅 타입의 모니터를 비롯한 대시보드의 전반적인 느낌은 젊은 벤츠임을 알린다. 그럼에도 고급감을 놓치기 않기 위해 알칸타라, 가죽 등의 소재를 대거 활용했다.









▲성능
동력계는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48.4㎏·m를 발휘한다. 투어링카 레이스(TCR)에 참가하는 경주차보다도 높은 수치다. 2.0L 엔진으로 낼 수 있는 한계치인 만큼 C세그먼트 이하의 작은 차체로 큰 힘을 내는 많은 고성능차들이 비슷한 엔진형식과 힘을 지닌다. AMG CLA 역시 차체가 작아 넘치는 동력성능을 보인다.

주행모드는 인디비쥬얼,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의 네 가지를 지원한다. 모드를 바꾸는 다이얼을 돌리면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숨소리부터 달라진다. 컴포트는 750rpm, 스포트 900rpm, 스포트+ 1,000rpm쯤에서 시작한다. 변속기는 7단 듀얼클러치를 조합했다. 컴포트 모드로는 일반적인 도심 주행에서 최고 단까지 쓸 수 있지만 스포트로 바꾸거나 패들 시프터를 사용하면 5단으로도 충분하다.

전륜구동 기반의 4WD 시스템은 한계에 가깝게 코너에 진입하면 언더스티어 성향을 보인다. 그럼에도 자세를 제어하는 능력은 상당하다. 역동적인 주행을 추구하는 만큼 하체는 제법 딱딱하다. 그러나 뒤끝 없이 충격을 거르는 모습에서 브랜드의 감성이 느껴진다. 달리기 실력을 확보한 만큼 제동력도 인상적이다. 속도를 줄이는 시간이 예상보다 짧다.
표시된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 9.9㎞/ℓ이다. 하지만 이와 비슷하거나 높게 기록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럴 여유를 주지 않을 만큼 질주에 대한 욕구를 멈추기 어렵다. 안전품목에 대한 확인은 어려웠지만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는 선행 차와의 거리가 급격히 짧아졌을 때 경고음을 내보내면서 존재를 알렸다.



▲총평
겉과 속이 일관된 고성능 컴팩트 세단이다. 보이는 것만큼 높은 성능을 지닌, 그렇다고 감당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닌 성능이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저변을 확대하고 고성능으로 향하는 만큼 AMG CLA의 임무는 그리 가볍지 않다. 벤츠는 점점 젊어지고 있으며 AMG가 동반자로서의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증명한다. 가격은 7,800만원.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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