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체들, '트럼프 시대' 북미공장 증설 잇따라

입력 2017-09-26 10:45 수정 2017-09-26 10:45
볼보·벤츠·도요타, 미국서 공장 짓고 일자리 확충
북미 공략 강화하는 제조사들, 기술 투자 활발

볼보가 내년 하반기 가동에 들어가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 전경. (사진 출처=오토모티브뉴스, 사진 제공=볼보)

올 들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북미 공장 증설이 잇따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로 보호무역조치가 한층 강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도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통상 측면보단 북미 시장에서의 기술 선점 경쟁 흐름이 자동차 업체들의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고급차 브랜드 볼보자동차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11억 달러를 투자해 첫 번째 미국 공장을 짓는다. 볼보는 내년 하반기 연산 15만대 규모의 신공장을 준공해 S60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 2세대 모델 등을 순차적으로 생산한다. 신규 고용 인력은 1900명에 달한다.

2004년 북미에서 한해 14만대 가까이 팔았던 볼보는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5만4000여대로 판매량이 쪼그라들었다가 최근 들어 판매량이 늘고 있다. 대형 SUV가 많이 팔리는 미국에서 지난해 XC90은 수입 차량으로 3만2522대 팔렸다. 볼보는 내년 가을부터 현지 생산·판매 체체를 갖추고 북미 럭셔리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제조사인 독일 다임러는 지난주 유럽·중국에 이어 미국에도 벤츠의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시설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 공장에 10억 달러를 투입해 세계 5번째 배터리공장을 세우고 2020년께 반자율 주행 기능을 가진 전기차 EQ 브랜드의 SUV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다임러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북미 시장에서 테슬라와 경쟁하려는 것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내년부터 시설 확장에 돌입하면 2020년 공장이 완전 가동되는 무렵에 600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앞서 지난달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마쓰다와 손잡고 미국 남부에 연산 30만대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16억 달러가 투입돼 2021년 완공되는 신공장은 SUV 등을 생산한다. 일자리는 4000개가 생길 것으로 도요타 측은 예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시장은 전기차, 자율주행 등 자동차 기술력이 가장 먼저 들어가는 품평 시장이어서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적 측면의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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