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협상 결렬… '교섭 절차' 놓고 이견

입력 2017-09-13 17:43 수정 2017-09-13 17:43
테이블 앉자마자 정회·해산…팽팽한 입장차 재확인

'철수설'에 시달리는 한국지엠(GM) 노사가 13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회담을 종료했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회사에서 제19차 교섭에 나섰으나 교섭 절차를 둘러싼 이견으로 발길을 돌렸다.

양측은 자리에 앉자마자 교섭 준비 문제로 한 차례 정회한 뒤 다시 만났다가 곧바로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7월 24일 18차 교섭 이후 50일 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이날 19차 교섭은 사실상 무산됐다.

특히 이날 협상장에는 지난 1일 부임한 카허 카젬 사장이 처음으로 나왔지만 실질적 대화는 진척시키지 못했다.

카젬 사장은 부임 전인 지난달 22일 노조와 첫 상견례를 한데 이어 이달 5일 부평 본사에서 열린 '경영현황 설명회'에 참석해 비용 절감과 신차 개발을 강조하는 등 노조와 '스킨십'을 시도해 왔다.

노조는 앞서 18차 교섭이 결렬된 뒤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쟁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접촉마저 성과 없이 끝남에 따라 양측 간 '대치' 상황은 추석 이후까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조는 더구나 집행부 선거까지 앞두고 있다.

한국GM 노사가 향후 19차 교섭을 재개한다 해도 타결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측은 18차 교섭까지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성과급 1천50만원(기존 대비 50만원 인상)을 협상안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천883원 인상, 통상임금(424만7천221원) 500% 성과급 지급, 2개 조가 8·9시간씩 근무하는 현행 '8+9주간 2교대제'를 '8+8주간 2교대제'로 전환하는 안, 공장이 휴업해도 급여를 보장하는 '월급제' 도입 등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카젬 사장이 앞서 이메일 취임사와 경영현황 설명회 등을 통해 지속 가능성, 누적 적자, 비용 절감 등을 강조한 만큼, 사측 협상안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사내외의 중론이다.
따라서 카젬 사장은 교섭장에서 경영난과 적자 상황을 강조하며 노조를 설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카젬 사장은 지난 1일 취임 직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악화하는 재무 상황으로, 이는 우리의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듯이 한국GM은 3년 연속 큰 폭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우리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직원 모두 변해야 한다.이것은 저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의 의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경영현황 설명회에서는 "비용 절감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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