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 부분변경 S클래스 스위스·독일 현지 시승기
-새로운 엔진,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자율주행기술


차에 있어 기함은 모든 것을 갖춰야 한다. 정점의 주행성능과 최첨단 편의안전품목, 지위에 걸맞은 럭셔리함 등 최고 기술력을 집약한 만큼 브랜드의 상징이고 자존심이다. 때문에 전체적인 이미지 뿐 아니라 하위 제품군에 끼치는 영향도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동차 업계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S클래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1972년 등장한 1세대부터 독일 세단 중 가장 거대한 V8 6.9ℓ 엔진을 탑재한 데 이어 ABS, 크루즈 컨트롤, 높이 조절이 가능한 서스펜션 등 벤츠는 당시 자동차 업계에 의미있는 족적을 S클래스를 통해 어김없이 선보였다.

이후 S클래스의 존재감은 독보적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고급'은 언제나 S클래스를 의미하는 단어였고, 덕분에 글로벌 고급 세단 시장에서 언제나 1위를 차지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S클래스는 이미 견고한 아성을 구축했다. 세계에서 S클래스가 3번째로 많이 판매될 정도다. 그만큼 국내 소비자의 S클래스 사랑(?)은 넘친다.

지난 2013년 6세대에 이르면서 S클래스는 '젊은' 디자인을 앞세워 전성기를 맞이했다. 기존 소비층을 더욱 굳건히 지키고 젊은 소비자까지 끌어들이며 스펙트럼을 더욱 넓힌 것. 때문에 이번 부분변경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어느때보다 높다. 성공요인을 해치지 않고 개선을 이뤄내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다. 국내에 출시된 더 뉴 S클래스 중 'S560 4매틱'과 'AMG S63 4매틱 플러스'를 각각 시승했다.

▲디자인
외관은 호평을 받았던 기존 6세대 기조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첨단 기술의 접목을 고려한 개선이 이뤄졌다. 특히 전면은 고광택 블랙 수직스트립이 특징인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으며, 멀티빔 LED 헤드 램프는 세 개의 토치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참고로 디자인이 유사한 E, C 클래스는 이 토치가 각각 2개, 1씩으로 해군 계급장과 같이 세그먼트구분의 기준이 된다.


앞뒤 범퍼 역시 공력성능 개선을 고려해 모양을 다듬었다. 특히 AMG의 경우 공력성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제트 윙을 적용한 에어커튼을 달았으며 뒷모습은 운동 성능을 강조하는 듀얼 배기파이프로 일반 S클래스와 차별화를 꾀했다. 전체적으로 기존 6세대의 성공적이었던 요인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디자인 변화를 이뤄냈다. 외관 디자인을 총괄한 바드슈트브너 수석은 "4년 전에 비해 법적 기준이 많이 생겼는데, 그 중 보행자 보호 차원에서 새로운 기준을 준수해야 했다"며 "보행자가 차와 충돌할 때 보닛 위로 넘어지도록 설계해야 했기에 데이터 확보 차원에서 수많은 시험을 사전에 진행해 범퍼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부분변경인 만큼 실내는 디테일에서 변화를 줬다. 12.3인치 스크린으로 구성한 듀얼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수평적 디자인으로 실내를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냈다. 스티어링 휠에는 터치 감응식 버튼을 적용, 이를 통해 실내 전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제어가 가능하다. AMG 라인업이 경우 기어노브와 시트 등에 AMG 음각으로 차별화했으며, 센터페시아 가운데 위치한 스위스 명품 브랜드 ICW 아날로그 시계는 기함의 제품력을 강조하는 요소다.



▲성능&상품성
먼저 고성능 'AMG S63 4매틱 플러스'에 올랐다. 다운사이징을 거친 V8 4.0ℓ 바이터보 엔진으로 최고 612마력, 최대토크는 91.8㎏m에 달한다. 단순히 숫자만 봐도 압도적이다. AMG 스피드시프트 9단 스포츠 변속기와 맞물리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에는 3.5초만 필요하다. 안전제한이 걸린 최고 속도는 250㎞/h지만 AMG 드라이버 패키지를 적용하면 300㎞/h까지 올릴 수 있다. 배기량은 줄었지만 기존 대비 출력이 27마력 늘면서 성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숙소에서 인접 독일 작센주에 이치한 노이하우젠 비행장까지 190㎞에 달하는 시승구간은 도심 시내와 한적한 시골길,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까지 다양한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중립상태(N)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AMG 특유의 우렁찬 배기음이 귓등을 때렸다.


2t에 육박하는 덩치를 지녔지만 달리기 성능을 극대화한 셋팅 탓에 시작부터 거동이 불편하지 않고 가볍다. 도심 속 일반도로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기함 특유의 안락함과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AMG'라는 편견을 버리고 주행한다면 영락없는 럭셔리 세단이라는 얘기다. 가속을 원하는 순간에 페달에 힘을 주면 본색을 드러낸다. 원하는 속도까지 단숨에 도달한다. 아우토반 진입후 250㎞/h 가까이 속도를 올려봤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차체가 도로가까이 낮게 가라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점점 차체가 안정적이어서 속도계 표시와 체감 속도가 일치하지 않을 정도다.

코너 구간, 또는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 시 좌우 조향에 따른 움직임이 감지되면 시트의 버킷이 전동으로 움직여 허리를 단단히 고정해준다. 횡 방향에서 몸이 반대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제어해 고성능 주행감을 더욱 증폭시켜준다. 브레이크 시스템도 고성능으로 일반 S클래스와 차별성을 뒀다. 고성능을 책임져주는 중요한 요소다.




AMG의 또 다른 묘미는 4가지 주행모드다.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 플러스, 인디비주얼 등 각 모드 차이는 체감이 가능할 만큼 명확하다. 특히 스포트와 '스포트 플러스는'는 AMG에서 느낄 수 있는 극한의 주행 쾌감을 어김없이 제공한다.

돌아오는 길에는 S560 4매틱을 시승했다. 탑재된 V8 4.0ℓ 가솔린 바이터보 엔진은 최고 469마력, 71.4㎏m의 힘을 낸다. 9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하며 효율은 유럽기준 11.3~11.7㎞/ℓ를 달성했다. 앞서 고성능을 체감한 탓에 자칫 S560의 성능이 비교적 반감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AMG와 차이는 숫자와 배기음 뿐 못지않게 정숙하고 묵직하게 쭉쭉 뻗어나간다.



반자율주행 기능인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 체험에 집중했다. 디스트로닉 능동형 근접 컨트롤과 조향 어시스트를 새로 적용해 이전보다 자율주행에 한층 가까워졌다. 특히 차에 탑재된 지도와 내비게이션 데이터 기반으로 전방 경로를 미리 예측, 설성된 값에 의해 속도가 스스로 제어되며 앞 차와 거리도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

80㎞/h 이상으로 주행 시 방향 지시등을 활성화하면 차에 탑재된 센서가 10초 내 전후측방을 감지한다. 이어 차선이 비었는지, 또는 뒤에 따라오는 차의 속도를 감안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한다. 하지만 국내에는 법규상 해당 기능을 탑재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양산차 최초로 적용한 에너자이징 컴포트 컨트롤은 신형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호사다. 운전자 및 탑승자의 기분에 따라 실내 및 시트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그에 적합한 음악과 실내 조명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총평
6세대에 이르러 완성도가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S클래스는 경쟁자가 감히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독주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번 부분변경은 기존 성공요인을 오롯이 계승하면서 성능과 감성 등 '부분' 이상의 향상을 이뤄냈다. 6,500개에 달하는 부품을 새로 적용한 게 이를 방증한다. 아무래도 독주체제가 길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국내는 총 8개 라인업으로 출시하며 가격은 'S350d 4매틱' 1억4,550만원부터 'AMG S63 4매틱+ 롱 퍼포먼스 에디션' 2억5,050만원이다.



취리히(스위스)·노이하우젠(독일)=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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