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모든 면에서 실속을 갖춘 기아차 스토닉

입력 2017-08-14 08:41 수정 2017-08-20 16:03
소형 SUV 경쟁이 뜨겁다. 국내 5개 사 모두 소형 SUV를 전방에 내세우며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외치고 있다. 자동차가 상품으로서의 매력이 점점 떨어지는 추세에서도 소형 SUV는 젊은 소비층을 유혹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됐다. 그래서 회사마다 소형 SUV에 심혈을 기울인다.


진검승부에서 기아자동차가 꺼내든 칼이 스토닉이다. 철저하게 젊은 취향에 맞춰 제품을 만들었다. 기아차가 분석한 소형 SUV의 미덕은 경제성과 디자인 그리고 안전성이다. 다른 소형 SUV도 마찬가지로 내세우는 덕목이지만 기아차는 스토닉이 경쟁상대를 압도할 상품성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기아차가 자신하는 스토닉을 체험했다.

▲디자인&상품성
차체 크기는 길이 4,140㎜, 너비 1,760㎜, 높이 1,520㎜, 휠베이스 2,580㎜다, 현대자동차 코나와 비교해 수치 상으로는 조금씩 작다. 그러나 소형 SUV에서 기대하는 공간은 충분히 확보했다. 뒷좌석도 성인 2명이 앉아도 장거리 주행에서 큰 불편은 없을 듯하다.


외부 디자인은 익숙하면서도 신선하다. 앞서 나온 소형 SUV들은 파격까진 아니더라도 독특한 디자인을 앞세웠다. 그러나 스토닉은 기존 기아차 패밀리룩을 잘 따랐다. 구태의연하다기보다 소비자들이 봤을 때 익숙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 그러면서 소형 SUV 특유의 발랄함에 단단하고 야무진 모습이다.

전면 인상은 세련되면서 단단한 느낌을 준다.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코 그릴은 플라스틱 소재로 막혀 있다. 전기차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상위 트림에 적용하는 디자인 요소라는 게 회사 설이다명. 큼직한 헤드 램프는 좌우로 매끈하게 빠졌다. 하단에 길게 자리잡은 주간주행등은 LED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측면부는 안정적이고 낮은 자세다. 차체가 낮아 타고 내리기 쉽다. 회사가 강조하는 스카이 브리지 루프랙도 눈에 띈다. 다리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은 단순히 SUV의 특징을 나타내는 데 그치지 않고 스토닉 고유의 디자인 요소로 강조할 만하다. 17인치 알로이 휠 역시 소형 SUV 특유의 발랄함을 잘 드러낸다.

뒤에서 본 모습은 형제차 스포티지와 비슷하다. 안정감이 있으면서 의외로 근육질 몸매라는 걸 알 수 있다. 이전까지 소형 SUV는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가볍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스토닉을 위시해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 아머 등이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내세우고 있다. 새로운 소형 SUV 디자인 기조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실내는 간결하면서도 센터페시아와 패널 디자인이 수평을 강조한 덕분에 수치 이상으로 넓어보인다. '고급스럽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차급과 가격을 감안했을 때 마감에 공을 들였다. 다소 심심할 수 있는 구성은 투톤 인테리어로 포인트를 줬다. D컷 스티어링 휠도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시트 착좌감도 만족할 수준이다. 가격을 고려했을 때 인조가죽 시트는 수긍할 만하다. 완전히 눕힐 수 있는 2열 6대4 폴딩시트, 2단 러기지 보드 등 공간활용성도 경쟁차에 뒤지지 않는 다.


▲성능
스토닉의 파워트레인은 유로6 규정에 대응하는 1.6ℓ 디젤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DCT)의 조합이다. 최고 110마력, 최대 30.6㎏·m의 힘을 낸다. 연료효율은 복합 ℓ당 17.0㎞다.


시동을 걸자 차가 조용하게 엔진을 깨운다. 소음·진동 억제 수준이 뛰어나다. 고급 세단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출발 후 가속감이 부드러우면서 힘이 충분하다. 디젤차답게 순간가속력도 가뿐하다. 실용 영역에서 최대토크를 뽑아내는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나 차선변경 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물론 효율을 중시한 세팅에 엔진 배기량이 1.6ℓ에 불과한 만큼 고성능차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발랄한 디자인의 소형 SUV에 걸맞은 성능과 주행감각이다.

고속화도로에 올라 가속 페달에 힘을 실었다. 제한속도 이상의 영역에서도 시원하게 속도를 붙여 나간다. 체감은 제원표 수치 이상이다.


몸놀림도 수준급이다. 스토닉이 아담한 사이즈의 소형 SUV라 해도 동급 세단이나 해치백 등에 비해 차고가 높은 편이다. 안전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다소 과격하게 차를 좌우로 흔들어도 안정적으로 자세를 잡는다. 전자장치 개입도 자연스러우면서 믿음직하다. 차선이탈경고나 전방충돌경고 등 안전장치도 기민하게 작동한다. 베테랑 운전자는 물론 생애 첫 차를 고려하는 소비자나 아직 운전이 익숙지 않은 젊은 층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운전이 쉽고 재미있어 평소보다 조금 스포티하게 차를 몰았다. 계기판이 표시하는 연료효율은 ℓ당 17㎞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고속화도로에서 정속주행으로 20㎞ 정도 달리니 순간 효율이 ℓ당 20㎞를 훌쩍 뛰어넘는다. 평소 국산차의 연료효율에 불만이었던 소비자라 해도 스토닉의 효율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듯싶다.

최근 소형 SUV의 흐름 중 하나가 '차급 이상의 안전'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스토닉도 차선이탈경고, 전방충돌방지보조, 운전자주의경고, 하이빔보조 등으로 구성한 안전패키지 '드라이브 와이즈' 외에 후측방충돌경고, 토크백터링, 쏠림방지 등 안전품목을 충실히 갖췄다.
▲총평
젊은 층을 겨냥한 자동차는 제조사 입장에서 쉽지 않은 아이템이다. 젊은 층은 장년층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부족해 가격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동시에 트렌드를 중요시해 매력적인 상품 구성이 필수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한껏 올라간 상황이어서 주행성능이나 마감 등 기본기 부족은 실패의 직접적인 이유가 된다. 다른 세그먼트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소형 SUV의 경우 최적점을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짧은 시간 함께 했지만 스토닉은 구석구석 신경을 썼다는 게 느껴졌다. 디자인은 발랄하고 실내는 깔끔했다. 선호도 높은 편의 및 안전품목도 고루 장착했다. 실내 정숙성도 고급차에 견줄 만큼 공을 들였다. 기아차가 말하는대로 가격경쟁력도 충분해 보인다. 경쟁이 치열한만큼 좋은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하는 건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스토닉의 판매가격은 1,895만~2,265만 원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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