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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한국GM 노조 파업하면…결국 피해는 소비자·협력업체

입력 2017-07-07 11:02 수정 2017-07-07 11:02
완성차 강성노조 올해도 '파업 모드'
한국GM 생산성 저하로 GM 철수 시기 앞당길지도
현대·기아차 극심한 판매 부진에 하반기 경영악화 올지도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등 민주노총 산하 강성 노조가 올여름 파업 투쟁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마다 더 많은 임금을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자동차 노조 파업은 이젠 특별할 게 없는 연례행사가 됐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량이 지난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한국자동차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노조 측은 이익만 챙기려 사측 입장을 무시하고 파업으로 몰아가고 있다. 결국 파업으로 인한 손실은 소비자와 협력사가 입게 된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협력업체는 납품이 안되면 월급이 안나온다"면서 "정권 교체 후 노동계가 더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7일 오후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금속노조 한국GM지부 홈페이지.

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7일 오후 부평공장에서 이틀간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파업여부 투표가 가결되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내고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국GM 부평공장 관계자는 "찬반투표는 거의 매번 가결이 됐다"면서 "지난해 회사가 수천억 적자를 냈지만 기본급 5만원 인상과 900만원(성과급)을 일시금으로 준다고 해도 더 많은 인상분을 요구하고 있는데, 해마다 반복되는 노동계 이기주의가 안타깝다"고 했다.

한국GM은 지난 3일 제임스 김 사장이 사임을 발표한 데다, 국내공장 생산성 하락 및 판매 부진으로 미국 GM(제너럴모터스)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GM 지분(17.02%)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이 올 10월이면 특별결의 거부권(비토권)에 대한 효력을 잃게 돼 GM이 어떤 결정도 할 수 있는 사안이란 점에서 철수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GM은 쉐보레 유럽 철수에 이어 독일 자회사 오펠과 영국 복스홀마저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엥)그룹에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아공, 인도 등 수익성이 낮은 시장은 구조조정을 거치는 과정에 있다. 이 때문에 한국도 장기적으론 철수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몇년 전부터 GM 본사 고위직에선 호주 홀덴 사례와 같이 한국GM을 바라보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6일 열린 20차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다음주 확대운영위원회와 대의원대회를 잇따라 열고 조합원 찬반투표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초 여름휴가 이전에 타결을 목표로 사측에 일괄제시안을 요구했으나 윤갑한 사장 등 사측은 회사가 어려운 만큼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 기아차도 지난 3일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마치고 파업 절차에 들어갔다.
현대차가 최근 판매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을 하게 되면 생산성 저하로 하반기 경영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352만대를 판매했다. 가뜩이나 올해 판매목표로 잡은 825만대에 턱없이 못미치는 700만대 선에 그칠 것이란 위기감이 돌고 있다. 여기에 중국 미국 신흥국 등 대외 환경은 현대차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도 파업을 일삼으면 6년 연속이다. 현대차는 매년 파업을 하는 회사라는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면서 지난 몇년 간 수입차 성장세와 함께 내수 점유율도 하락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현대차는 그동안 내수 점유율 하락을 공격적인 해외시장 전략으로 만회했지만 올해는 해외마저 부실한 상황"이라면서 "매년 일삼은 파업 탓에 국내 소비자 불신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역대 파업 중 최대 규모인 3조원의 손실을 냈다. 올해도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 피해는 부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협력업체로 돌아간다. 이항구 박사는 "노조 파업은 결국 노사 양측보단 소비자는 물론 부품 협력업체에 실질적인 손해가 간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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