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 브랜드'로 판매 같이 집계
소형 SUV 판매 경쟁서 유리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브랜드로 팔고 있는 티볼리(왼쪽)와 티볼리 에어. (사진=쌍용차 홈페이지)

'티볼리 1만9102대, 티볼리 에어 9522대'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의 판매량 수치다. 두 모델 간 판매 비중은 67대 33 정도로 나뉘고 있다.

티볼리 판매는 7월부터 업계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코나, 기아자동차 스토닉 등 신모델과 본격 경합을 벌이게 돼서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브랜드로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2개 모델을 운영중이다. 차명은 다르지만 매월 판매량은 같이 집계하고 있다.

쌍용차는 2015년 초에 티볼리를 먼저 출시한 뒤 티볼리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지난해 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를 베이스로 만든 차여서 디자인, 인테리어, 사양 등이 동일하다"면서 "다만 적재를 늘린 부분에서 고객이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소비자들이 전시장에 와서 티볼리를 살지, 티볼리 에이를 살지 결정한다"며 "20~30대 미혼은 티볼리 선택 비중이 높은 반면, 30대 기혼은 유모차, 카시트 등을 고려해 적재공간을 더 넓게 쓸 수 있는 티볼리 에어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소형 SUV 판매 경쟁에서 현대차 코나 등 경쟁 모델보단 티볼리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볼리뿐 아니라 티볼리 에어까지 2개 모델의 판매량을 같이 집계해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엄밀히 따지면 판매량 집계는 별도로 하는 게 맞다"며 "현대차가 코나 하이브리드, 코나 전기차 등 가지치기 모델을 내놓기 전까진 코나랑 직접 비교를 할 때 티볼리 에어를 뺀 티볼리만 갖고 비교하는 게 맞다"고 제언했다.

비슷한 모델을 서로 다른 차로 마케팅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자동차는 싼타페와 싼타페 롱바디 차량인 맥스크루즈의 판매량을 각각 나눠서 집계하고 있다. 맥스크루즈를 싼타페의 파생 상품이 아닌, 각기 다른 모델로 구분지었기 때문.
맥스크루즈는 싼타페 길이를 늘려놓은 차다. 싼타페 길이는 4700㎜로 맥스크루즈(4905㎜) 차체가 205㎜ 더 길다. 그런데 내외관 디자인은 서로 닮은꼴이다. 비교하자면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반면 북미 시장에선 맥스크루즈가 '싼타페 스포츠'로 팔리는 만큼 싼타페에 포함돼 판매량이 집계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시장 자체가 다른 데서 비롯된 차이"라며 "미국에선 맥스크루즈를 마케팅할 때 '같은 차(싼타페)의 다른 버전'으로 소개하는 게 판매에 훨씬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에선 동일한 모델의 파생 상품의 판매량을 나눠서 발표한다. BMW 520d의 경우 520d와 520d X드라이브로 나누고, 도요타는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 판매를 따로 집계한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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